머리맡에 달항아리 한 점
온수매트의 계절이 돌아왔다.
온수매트 하면 크고 못생긴 보일러가 떠오르곤 했기에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집은 일반 전기매트를 사용했다.
하지만 집에 건강관리가 필요한 가족이 생기고 부터 하나라도 더 좋은 것으로 해주고 싶은 마음에 온수매트를 사기로 마음먹었고, 이런저런 검색 끝에 스팀보이의 카본 온수매트 SM313-B21Q 를 구매했다.
지금 부터 스팀보이 온수매트, 그리고 매트 보일러와 어울리는 라탄협탁 내돈내산 리뷰를 시작한다.
주요 키워드
- 달항아리온수매트
- 온수매트 보일러 수납
- 아이있는집 온수매트 수납제안
온수매트 구매조건
성능·기능 | 간단한 기능 / 따뜻하기만 하면 됨 / 소음이 크지 않을 것 |
디자인 | 보일러가 예뻤으면 / 매트 패턴이 촌스럽지 않을 것 |
가격 | 10 - 20만원 대 |
지난 몇 년 간 미술계는 달항아리 사랑으로 몸살을 앓았다.
달항아리 열풍은 강익중 작품에서부터 눈에 익더니 최영욱, 석철주, 문서진 등등 까지 이어졌고 BTS의 RM은 권대섭의 달항아리를 껴안고 있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아트상품으로도 달항아리 모양 제품들이 불티나게 팔려나가는 현상이 일어났다.
그런데 이게 왠 럭키비키🌟
온수매트 보일러 모양이 달항아리 모양이잖아?
하지만 나만 그렇게 느꼈던건지 상품 설명이나 후기에 아무도 달항아리라고 묘사하지 않았다.
자, 잘 보세요.
완만한 둥근 곡선, 우아하고 자유롭게 그어진 측면 물레질 자국, 누렁이톤도 아닌 톤다운 백토빛 미색 몸체.
매끈한 상단 터치 버튼 조작부, 사뿐히 얹은 듯한 동그랗고 도톰한 뚜껑.
이제 좀 달항아리 처럼 보이시나요?
이렇게 아름다운 보일러를 어디 숨겨 놓고 쓸 이유가 없어 지난 2년 동안 여름이 와도 침대 옆에 그대로 올려두고 살았다.
게다가 매트 디자인은 또 어떤가? 알록달록 튀는 색상이나 촌스러운 패턴을 피해 보일러의 은은한 미감을 이어가고 있다.
제품정보 상품보기
제품명 | 스팀보이 카본 온수매트 SM313-B21Q |
구매일 | 2022-10-14 |
금액 | 219,500원 / 2024년 현재 229,000원 (와우 할인가 212,000원) |
제품스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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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온수매트를 만난 기쁨을 쿠팡 리뷰에도 공유했더니
한 줄 멘트에 공감해서일까? 여러 명이 22년부터 꾸준히 '도움 돼요' 버튼을 눌러주었고 지금도 알림이 뜬다.
성원에 힘입어 1년 후 조작에 대한 자세한 리뷰도 덧붙였다.
장점은 위에 열심히 나열했으니 2년 사용하며 느낀 아쉬운 점 & 주의 점을 풀어본다.
✔️아쉬운 점
- 온도 조작버튼 - + 의 위치가 직관적이지 않음
- 보일러 소음이 약간 들리지만 잠을 못잘 정도는 아님
✔️주의할 점 1 : 온도 조작
- 전원을 켜서 바로 보이는 숫자는 (현재온도) - + 를 조작할 때 나오는 숫자는 [목표온도]인데
- - + 조작 후 조금 후 (현재온도)로 바뀌기 때문에 (현재온도)와 [목표온도]를 헷갈려 계속해서 온도를 높이거나 낮춰버리는 실수로 인해 원하는 온도에 도달하지 못할 수 있음
우리 집의 경우 할머니가 아기에게 미지근하게 매트를 틀어준다는 것이 그만 현재온도 25도가 계속 다시 나오다보니 +를 열심히 눌러버렸고 아기는 너무 더워 양 볼이 빨갛게 익는 작은 해프닝이 있었다.
✔️주의할 점 2 : 재작동 후 목표온도 리셋
- 보일러 전원을 껐다가 다시 키면 마지막에 설정한 [목표온도]가 그대로 설정되어 있어서 편리한데
- 코드를 빼거나 멀티탭 전원을 껐다 키는 등 전원을 원천차단 후 재작동 시 기본 [목표온도]인 40도로 맞춰지기 때문에
- 재작동 할 경우 기존에 내가 설정해 둔 [목표온도]가 해제되고 기본 [목표온도]인 40도가 된다는 점을 숙지해야 자다가 더워서 깨는 일이 없을 것임
이러니 저러니 해도 일단 나는 정말 잘 쓰고 있기 때문에 큰 불만이 없다. 내가 22년에 먼저 산 후 아기방 용으로 싱글 사이즈를 하나 더 사서 쓰고 있으니 말은 다 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야. 달항아리 보일러와 어울릴 만한 협탁이 필요했다.
영혼의 협탁을 찾아서 (fit.알리익스프레스 삽질)
온수매트 보일러와 어울리는 협탁을 사자.
결혼하면서 살림은 신중하게 장만하고 싶어서 이케아 테이블로 침대 협탁을 대신하고 있었는데 여기에 온수매트 보일러를 올려뒀었다.
그런데 아기가 막 걷기 시작했을 때 보일러를 미친듯이 만졌기 때문에 다음 겨울이 오기 전에 보일러를 숨길 수 있는 침대 협탁을 반드시 장만하리라 벼르고 있었다.
협탁 구매조건
성능·기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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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호 소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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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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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시리스트 후보 중 그냥 지나치기 아쉬운 수려한 협탁들을 소개 한다.
1. 반원 라탄 협탁
장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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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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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테네 원형 원목 협탁
장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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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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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카르텔 콤보니 빌리 (일명 드럼통 수납장)
장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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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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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아치형 라탄 수납장
장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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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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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익스프레스에서 상품보기
5. 체어형(?) 3단 라탄 협탁
장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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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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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익스프레스에서 상품보기
틈만 나면 협탁을 검색하며 수개월을 흘려보냈다.
고르고 고른 끝에 결국 나는 완전 수납을 포기하고 5번 의자 모양 라탄 협탁을 선택했다.
하지만 첫 해외 가구 구매는 실패했다.
알리에서 주문 후 발송이 너무 되지 않았고, 문의를 했더니 판매자가 귀찮았던 모양인지 강제 주문취소 후 환불을 해주고 말았다. 일부러 구매자 보호가 걸린 상점에서 주문했는데 그렇지 않았다면 환불받기 어려울수도 있었을 것 같다.
약간 의기소침 해졌지만 다시 알리에서 다른 판매자 상품을 사려다가 조금 더 비싸더라도 신뢰가고 소통이 원활한 네이버 스토어 구매대행 판매처에서 주문하기로 했다.
무료배송이라고 돼있었지만 경동택배비 2만원을 내라고 얼마 후 택배기사님에게서 연락이 왔다. 이쯤되니 귀찮아져서 그냥 배송비를 내고 물건을 받았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나의 협탁.
박스 개봉에서부터 스티로폼 꺼내기, 테이프 처리 까지 정말 손이 많이 갔다. 해외배송은 포장 뜯고 분리수거 하는게 가장 큰 난관일지도 모르겠다.
컬러는 원하는 중간톤의 컬러가 없어서 언젠가 사포질 후 스테인칠을 한다는 가정 하에(...) 밝은 원목으로 선택했다.
역시 마감은 좋지 못하다.
전반적인 형태는 잘 갖췄지만 바니쉬가 뭉쳐있거나 상판 접합부가 딱 맞아떨어지지 않고 구멍이 보인다.
국내 가구업체였다면 엄청난 클레임을 걸었겠지만 해외 상품을 택한 내 손가락과 취향을 탓하며 협탁으로서의 쓸모를 좀 더 긍정적으로 모색해 본다.
달항아리 보일러를 올려두고 써도 좋을 것 같았지만 가습기와 함께 쓰기 위해 보일러를 가장 아래 칸에 두기로 했다.
완벽수납이 되지 않아 아기가 또 얼마나 건드릴지 걱정됐지만 이녀석이 1년 사이에 성장했는지 더 이상 만지지 않았다. (고맙다 고마워)
최상단 좁은 선반은 구글 네스트 미니가 차지했고 휴대폰 충전을 하거나 영화 보며 술이나 커피 마실 때 컵을 올려놓기도 좋다.
지저분한 멀티탭은 라탄 박스에 넣어 가려줬다.
이로써 네이쳐리빙 데이지가든 라탄 멀티탭 정리함 두 개 째 구매.
가장 아래 선반에 온수매트 보일러를 놓았고 그 위에 엔퍼센트 가습기를 올려놓았다.
온도를 은은하게 맞춰 놓고 자니 더워서 끄러 일어날 필요가 없어 아래에 수납해도 큰 불편이 없다.
가끔 보일러를 조작할 일이 있더라도 라탄 틈새로 불빛이 비치기 때문에 가늠해서 누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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